1.5도가 넘으면 지구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전문가들은 시나리오를 만들 정도로 신속 정확한 예측을 합니다. 욕조의 물이 넘치면 제일 먼저 수도꼭지를 잠가야 합니다. 이미 넘친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대기중에 나온 온실가스를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물이 흐르는 수도꼭지를 잠가야 하듯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원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1.5도가 넘으면 지구에 무슨 일이 생길까요?
지구 온난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1만 년 동안 평균 4도가 올랐고 100년 동안 1도가 올랐습니다.
무려 25배나 빠른 속도인데요. 특히 중위도에 위치한 한국은 지난 100년간 1.8도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구 평균온도보다 강한 수치입니다.
지난 5년은 기록상 가장 더웠으며 폭우와 홍수 등이 세계 곳곳에 발생하였고 지구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거의 3배나 빨라졌습니다.
앞으로 30년, 인류는 지금껏 전혀 살아보지 못한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북극의 여름이 2050년까지 모조리 녹는 모습을 한 번은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의 제6차 보고서를 통해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는 명백하게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리가 당장 그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늦어도 2040년엔 1.5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발표합니다.
예전, ipcc 특별 보고서 때보다 시간이 10년 앞당겨졌죠.
어쩌면, 2030년에 FIFA월드컵이 개최되기 전에 이미 1.5도의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파리협정에서 전 세계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가뭄과 홍수, 폭염이 발생해 생태계가 파괴되면 함께 올 파국은 바로 식량 위기입니다.
인류의 한계온도 1.5도를 넘어서면 지구인은 굶주림과 극한 날씨에 희생될 것입니다.
전쟁의 발발과 도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확량 감소, 미국 남서부의 극심한 가뭄과 곡물 가격 상승 등 연일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뉴스로 시끌벅적합니다.
그리고 2023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과 북한의 전쟁 도발은 장기화가 아니더라도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때문에 전 세계는 갈수록 심각한 식량난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전 세계 인구는 20억명이 늘어 100억명에 육박하게 될 전망입니다.
인구증가에 비례하여 경제 성장은 먹는 욕망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식량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앞으로, 기후 변화 속에서 세계는 곡물경쟁으로 최악의 식량 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기후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래세대들에게 역사적으로 평가될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인간은 현재를 겪고 체험합니다.
수백만 명이 죽게 될 전쟁과 저녁메뉴에 대한 고민은 같은 비중으로 취급됩니다.
과학적 사실을 정치적 협상으로 승인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인류의 이해 역시 아주 느리게 확장됐습니다.
길고 복잡한 합의 과정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어느덧 기후 변화를 논쟁적인 사안으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우리 앞에 닥쳐오는 기상의 위기와 식량 위기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정리해봅니다.
산업혁명이라는 대사건이 가져온 풍요는 수억 년간 지구가 축적해온 자원을 쓰면서 이뤄졌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간 세계 인구는 8배, GDP는 120배 증가했으며 대부분 화석 연료인 1차 에너지 사용량은 30배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결국 지구의 평균 기온을 1.4도까지 올렸습니다.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배출된 미세먼지와 내연 등의 에어로졸이 햇볕을 차단하면서 0.3도만큼 지구의 온도를 떨어뜨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현재 1.1도만큼 상승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다가올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 여러 변수를 가정해서 다섯가지 경로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할 거라는 전제 하에 가장 현실성 높은 다섯 개 시나리오 중 중간 경로를 선택한 경우, 약 60년에서 80년 뒤 2.5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최근 300만 년의 지구 역사 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약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별 성과도 못 내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 경우엔 어떻게 될까요?
약 60년에서 80년 뒤 평균 기온은 4.4도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즉, 지구에서 5번의 대 멸종이 일어났던 수준입니다.
그래서 기후 과학자들은 최선의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결정하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수십 년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했습니다.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개발 도상국까지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탄소 중립 선언에 참여한 것을 봐도 아직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닙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결국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줄이는 것을 넘어서 남은 온실가스까지 흡수 제거하여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대응이고, 이렇게 한다고 해도 아무 일 없었던 듯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합니다.
단지, 극심한 피해로 조금 완화될 뿐입니다.
2도 기온상승의 위험
우리 정부가 유엔에 약속한 대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기온은 2도를 넘어 폭주할 겁니다.
2도를 넘어선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상상이 됩니까?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중해 미국과 같은 중위도 지역의 여름은 약 111일로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2도가 오르면 1.5도 오를 때보다 해수면이 평균 약10cm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과거 2015년에 북인도 전역에서는 기온이 최고 48도까지 올라가서 2500명 이상 사망했는데, 2도가 올라간 세상에서는 살인적인 폭염을 겪을 대도시가 2배 이상 늘어나 이런 끔찍한 재해를 매년 겪게 됩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의 폭염은 견딜 만하지만 1년에 세배를 넘는 폭염이 매년 더 점점 심해진다면 어떨까요?
2도 이상 상승한 뒤에는 그 어떤 대응도 효과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탄소 중립을 향해 지구 온난화를 1.5도에서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줄이기와 흡수원인 숲을 늘리는 것입니다.
사실, 한국은 화석 연료 비중이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다 보니 탄소 중립이 불가능 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기후 파국을 막기 위한 어떠한 대안도 없기 때문에 탄소중립으로 향한 여정을 멈출 수 없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움직임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시대가 열렸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화석 연료 시대에서 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에 비해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한국의 산업구조는 제철, 화학, 조선, 자동차와 같은 에너지 과소비 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화석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입니다.
에너지를 바꾼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의 전반적인 것들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삶을 지탱하는 경제 시스템이 바뀌고 기업의 흥망성쇠와 일자리가 모두 변합니다.
앞으로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일자리는 늘어나게 됩니다.
더이상 화석 연료 중심의 국가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탄소 중립을 향한 미래에는 화석 연료를 쓰는 산업분야의 일자리 감소로 지역의 산업 붕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절대절명의 기후위기 속에서 갈등을 해소할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등장하거나 정책결정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타협이 이뤄져야 합니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피해자에게는 보상을, 이익자에게는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렇게 에너지 전환만 해도 1.5도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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